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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전쟁' 페이백 마케팅, '그대가 조국'처럼 수사해야"

출처:빛과그림자의노래닷오알지   작성자:패션   시간:2024-03-29 05:47:23

관람료 현금으로 돌려준 <건국전쟁>... 영화계 '시장교란 행위' 비판 목소리

 <건국전쟁> 포스터
ⓒ 다큐스토리

 
"<건국전쟁>에 고무된 사람들이 있는데, 조국 다큐(<그대가 조국>)처럼 똑같이 수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승만 미화 다큐멘터리 <건국전쟁>이 일부 관람자들에게 관람료를 현금으로 돌려주고 있다는 소식에 영화계는 싸늘한 반응을 보내고 있다. <건국전쟁> 공동제작사인 트루스포럼이 10대~40대 관람객에 영화표를 인증하면 관람료 전액을 현금으로 되돌려주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트루스포럼 대표는 "표 사재기와는 차원이 다르"다며, 관객 지원임을 강조하면서 "평범한 청년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다는 뜻을 가진 분들이 펀딩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관련 기사 : [단독] "영화 보면 100% 환급"... <건국전쟁>의 기이한 '페이백' 마케팅 https://omn.kr/27eq4)
 
하지만 영화계 인사들은 "똑같은 펀딩을 통한 관람을 관객 수를 조작했다면서 수사하고 있지 않냐"며 "현금을 뿌리는 것은 더 문제가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배급한 작품이 경찰의 수사 대상이 된 한 영화사의 관계자는 "초대권을 주는 것도 아니고 현금을 돌려준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간다"며 그런 관행 자체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영화시나리오작가협회 소속의 한 작가는 "형평성에 맞게 다른 작품들과 똑같이 업무방해로 똑같이 수사해야 한다"며 "수사기관의 태도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제협)에 따르면 표준계약서상 '상영하는 계약영화에 대한 총 관람객(유로 관람객+무료 입장객)에서 무료 입장객이 차지하는 비율은 5%를 초과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다. 여기서 예외인 경우는 100개 이하 스크린에서 개봉하거나 사회공헌활동 등 공공행사, VIP시사회·기자시사회·초청시사회 등이다.
 
제협 측 관계자는 "초대권도 배급사나 극장에서 홍보마케팅 차원에서 가능한 것이지, 제작사가 직접 초대권을 돌리는 사례는 없는데, 현금을 직접 나눠준다는 것은 더더욱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다만<건국전쟁>은 제작사가 직접 배급을 맡고 있다. 
 
전례 없는 현금 지원에 영진위 측도 시장교란 행위에 대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는 반응이다. 영진위 측 관계자는 "내용을 살펴볼 수밖에 없다"며 "조사 요청이 있으면 검토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젊은 층 외면에 10~40대 대상 현금 지원
 
<건국전쟁>은 관람객 대부분이 노년층으로 알려져 있다. 독재와 양민학살의 책임자로 역사적 평가가 끝난 사안을 미화하는 작품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역사학자와 일부 관람객들은 "부정적 평가를 외면한 채 미화에만 열을 올린 역사 왜곡이 심한 영화", "노인 전용영화" 등으로 평가하고 있다.
 
영화를 관람한 40대 다큐멘터리 감독은 "관객 대부분이 할아버지, 할머니였고 내가 가장 젊은 사람으로 보였다"면서 "감독의 전작을 봤기에 기대가 없기도 했으나 이전 영화와 비교해 더 교묘해 졌고, 신파적 터치를 강조했던데 영화 보는 내내 괴롭고 끔찍했다"고 평가했다.
 
제작사가 10대~40대를 대상으로 현금을 돌려주겠다며 관람 행사를 하는 것도 이 같은 분위기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과도한 프로모션 등으로 영화계 내부의 비판이 나오는 경우는 여럿 있었으나, 수사를 촉구할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그러나 지난해 경찰이 <그대가 조국> 등 70편 작품을 대상으로 관객 수 조작 혐의로 수사를 진행하면서 영화계 분위기도 바뀌었다.
 
만일 펀딩을 통해 대관 상영을 한 <그대가 조국> 등의 홍보마케팅을 문제로 결론 내면 똑같이 <건국전쟁>도 당연히 수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현금 지급은 전례 없는 행위로 심각한 시장질서 문란행위라는 인식이다. <그대가 조국> 등에 대한 수사가 <건국전쟁>에 부메랑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경찰의 수사 대상에 오른 한 영화사 관계자는 "펀딩을 통해 들어온 비용을 횡령이나 배임을 피하려 티켓 구매에 사용했는데, 경찰이 억지로 문제를 삼고 있다"면서 "같은 기준으로 따져 <건국전쟁> 펀딩을 통한 현금 환불도 똑같이 문제가 있는 것 아니겠나"며 "경찰의 수사 대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 수사로 인해 영화 홍보를 위한 프로모션도 혹시나 꼬투리가 잡힐까봐 조심스러워 못하고 있다"며 "<건국전쟁> 같은 현금 돌려주기 프로모션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 조사를 받은 영화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대가 조국> 등의 수사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사의 한 관계자는 "검찰에서 증거가 부족하다며 다시 경찰로 돌려보내 보완을 요구한 것 같고, 이 과정에서 여러 영화사가 경찰의 추가 조사를 받으면서 영화계 안팎으로 국내 영화사들이 경찰의 압박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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