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진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바라본 인왕산에 눈이 쌓여 있다. 뉴스1
기상청에 따르면, 14일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아침 기온이 전날보다 7도 이상 떨어져 전국에 한파영향예보 관심 단계가 발표됐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1.5도로 영하권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와 어린이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등 낮은 기온으로 인한 건강관리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추위는 오래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주말 동안 남쪽의 따듯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점차 올라 다시 봄 같은 포근한 날씨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경우 한낮 기온이 17일 10도, 18일 15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와 전북 부안·완주 등은 18일에 기온이 19도까지 오르는 등 남부 지역은 기온이 20도에 육박할 전망이다.
신재민 기자
비와 함께 기온도 내려가 다음 주 중반에는 늦겨울 수준의 추위가 다시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의 한낮 기온은 18일 15도에서 21일 1도로 사흘 만에 10도 이상 급락할 것으로 보인다.
한기·난기 충돌로 날씨 급변…“강한 비·눈 오래 내릴 듯”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두꺼운 옷차림의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시스
특히 이번에는 두 세력 간의 충돌로 인해 대기의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비가 다음 주 중반까지 길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기온도 점점 떨어지면서 서울의 경우 비가 눈으로 바뀌어 내릴 가능성도 크다. 이미 많은 적설을 기록한 강원 지역에는 또다시 강한 눈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날씨가 따뜻할수록 다음에 찬 공기가 내려올 때 (대기의) 불안정이 커진다”며 “주말 이후에 예상되는 강수의 경우 북쪽 대륙고기압의 본체가 확장해 오는 거라 그만큼 찬 공기의 세력이 강하기 때문에 강도도 세고 지속 시간도 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