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원외에서는 올드보이들이 복귀 준비를 활발히 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대선 주자급인 김무성 전 의원이 부산 중·영도에 공천을 접수하다가 철회를 하거나, 서병수(5선)·김태호(3선)·조해진(3선) 의원 등이 험지로 가는 모습과는 대비된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자신의 고향인 전남 해남·완도·진도에서 5선에 도전하고 있고,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도 자신의 지역구였던 전주병에서 5선을 노리고 있다. 이들은 모두 완주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지만, 친명(친이재명)계 지도부에선 용퇴를 섣불리 압박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지역구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어서다. 특히 박 전 원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2위와 오차범위를 크게 벗어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리서치뷰가 KBC광주방송 의뢰로 지난 11~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 전 원장(44.5%)은 윤재갑 의원(22.5%)을 크게 앞섰다. 앞서 목포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달 27~2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각각 45%, 19%였다
김성주 의원과 세 번째 리턴매치를 벌이는 정 전 장관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초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전주MBC 의뢰로 지난 12~13일 실시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북 전주병 지역구에서 정동영 전 의원(34%)이 현역 국회의원인 김성주 당 정책위 수석부의장(29%)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일보와 KBS전주방송총국이 의뢰해서 지난달 29~3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각각 33%로 동률이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대표와의 친분도 무시하지 못한다는 시각이 나온다. 이 대표는 2007년 정 전 장관이 대선후보였을 당시 대선 캠프에서 활동하며 정치에 입문했다. 박 전 원장은 이 대표와 종종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 정치의 존재감 회복을 위해 올드보이들의 귀환을 바라는 지역 정서 등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호남 의원 중 초선이 18명인데 각종 이슈나 현안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점도 원인이 됐다"고 봤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연합뉴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연합뉴스>